ㅇ 일시:2022.01.13 목 맑음(최저6/최고16)

ㅇ 구간:세비야-기예나(22.2km/44,249보)

ㅇ 숙소:Luz del Camino

자는 둥 마는 둥 밤을 지내고 5:30에 기상, 짐을 챙기고 6:20에 숙소 체크아웃 하고 은의 길 출발점인 세비야대성당으로 이동해 6:30부터 첫걸음을 시작했다. 아직 깜깜한 밤중이지만 시내를 빠져나가는 구간이라 헤드 랜턴 없이도 걸음이 가능하다.

성당을 지나 첫번째 다리를 건너서 이번 카미노 길의 첫번째 노란 화살표를 찾았다. “야호”

 

 

이어져 나오는 화살표들이 순례길을 환영하는 것 같다.

문제는 두번째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길을 찾고 있는 우리에게 할아버지 한 분이 오셔서 길을 알려 주시는데 맵스미로 보는 트랙과 전혀 다른 곳을 알려주신다. 영어를 모르셔서 한참을 헤매다 알게된게 황당하게도 성당 쪽을 알려주고 계신다. 성당에서 오는 길이라고 하니 멋쩍어 하시며 가던 길을 가신다. “글라시아스~”

가던 길을 멈추고 끝까지 알려주시려는 마음이 감동이었다. 두번째 다리 입구를 찾아 오르는데도 잠깐에 혼란이 있었다. 차선만 있고 인도가 안보였다. 어거지 로 가드레일을 넘나들어 차도라고 생각한 길로 오르고 보니 차도 옆에 있는 자전거 도로였었다. 밤이라 라이트 빛에 의지 하다 보니 차도로 오인해 벌어진 해프닝 ㅠ

우여곡절 끝에 다리고 건너고 다음 마을인 카마스의 카페에서 아침을 먹었다. 카미노 첫 아침이다.

한국 에서면 우거지 해장국이나 뼈다귀 해장국을 먹어야 할 시간인데. 이걸로 아침이 되려 나 싶다. 매일 삼시 세끼를 밥과 일식삼찬 이상의 반찬으로 먹었었는데…

이어지는 길은 2차선 도로 갓길로 걸어야 하는 위험한 길이다. 이른 새벽인데도 차량 통행이 많아 헤드 랜턴 불빛으로 우리 위치를 알리면서 걸어야 했다. 해가 올라오면서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 이쪽 지역은 세비야 시내도 그렇지만 가로수로 오렌지 나무를 심어 놨다. 한참 노랗게 익은 오렌지가 탐스럽게 달렸다. 그런데 요즘 같은 수확철이 되니 우리나라 은행나무 가로수 처럼 오히려 거리를 오염 시키고 있다. 수확철이 지난 과실이 계속 떨어져 거리를 더럽히고 있었다. 산티폰세 마을에 접어드니 가로수의 오렌지를 수확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은행을 미리 털어버려 오염을 방지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수확한 오렌지를 무슨 용도로 쓸지는 모르겠지만 잘하는 일 같다.

가로수의 밀감을 따기

이곳엔 이탈리카 라는 로마 유적지가 있다. 원형경기장과 주춧돌만 남아있는 건물터를 둘러보고 걸음을 이어간다.

다시 도로 갓길로 걸음을 이어간다.

살테라스에 와서야 도로에서 벗어나 사진에서만 봐왔던 평원지역으로 들어왔다. 정말 보고 싶었던 풍경을 첫날부터 보게 되었다.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초록빛의 평원이 너무나 신기하고 가슴 벅차다.

나무 가지에서 겨울나기 하는 달팽이(껍데기 인줄 알았는데 살아있었다)
.

 
 

오늘의 기착지인 기예나에 들어서니 14:30. 미리 예약한 알베르게에 도착해 방 배정을 받고 첫날 일정을 마무리 한다. 아직 확실한 느낌을 얘기 할순 없지만 카미노길 위에 서있다는 현실에 가슴이 벅찰 뿐이다.

 

'여행 이야기 >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의 길 4일차  (0) 2022.04.12
은의 길 3일차  (0) 2022.04.12
은의 길 2일차  (0) 2022.04.12
겨울 은의 길 워밍업  (0) 2022.04.12
겨울 산티아고 은의 길을 시작 하면서  (0) 2022.04.1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