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해외여행

프랑스 길 2일차

수원깨굴 2022. 4. 14. 11:45

ㅇ 일시:2022.01.25 화 맑음(최저-2/최고14)

ㅇ 구간:푸엔테 라 레이나-아예기(23.4/43,200보)

ㅇ 숙소:Albergue San Cipriano

오늘은 에스텔라(21.6km) 까지 가기로 해 느긋하게 9시 출발하기로 했다. 전날 아침으로 파이를 구워 놓는다고 해 주방에 내려와 보니 파이 그릇 위에 예쁜 응원에 카드까지 붙여 놓으셨다. 주인 할머니는 어제 우리를 안내해주고 바로 퇴근하셨다. 밤에 파이를 구워다 놓고 가신 모양이다. 맛나게 아침으로 먹고 출발했다.

알베르게에 장식해 놓은 조화. 아기자기 하게 꾸며 놓으셨다.

나오자 마자 눈물의 다리가 보인다. 사연은 알지 모르겠지만 여왕의 눈물이라는 마을에 눈물의 다리라고 하니 뭔가 애달픈 사연이 있는 듯하다.

마을을 벗어나자 서리 내린 언덕길을 가파르게 오른다. 우쒸 아침부터 땀나네~

바르 표시는 있지만 에스텔라 까지 가면서 오픈한 집을 한개도 못 봤다. 이 길도 은의 길 못지 않다.

집 벽을 대칭되는 구조로 장식하고 있다. 오래된 건물의 대문과 창문을 보수하면서 틀 부분을 보강한 석재임을 알수 있다.

이런 채소가 많이 보인다. 나물 종류인가 싶어 구글링을 해보니 잠두(누에콩)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잎이 완두콩과 비슷하다. 심장질환과 다이어트에 좋다고 한다. 은의 길에서 먹은 음식 중에 이 콩이 들어간 음식을 먹어봤었다. 메뉴 이름은 모르지만 ㅎ

다음 마을을 들어서서 한참을 가다 보니 썬그라스가 안보인다. 모자에 걸쳐 놨었는데 언덕을 오르고 땀이 나서 모자를 벗었는데 그때 떨어진 모양이다. 멀지 않은 곳이라 배낭 내려놓고 뒤돌아가 보니 요래 길바닥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기특한 것…

장미가 피다 말고 얼어서 말린 조화가 되어가고 있다.

대부분 마을엔 이런 아치형의 입구가 만들어져 있다. 우리네 마을과 달리 좀 폐쇄적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쩌면 외세의 침략으로 부터 마을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일수도 있겠다.

마을길의 배수로 모습이다. 우리는 배수로를 길 양 옆으로 두고 도로면을 양쪽으로 기울게 시공하는데, 여기는 가운데에 배수로를 두고 도로면을 가운데 쪽으로 기울여 시공되어 있다. 아마도 집과 도로 사이에 공간이 없다보니 빗물이 집 안으로 유입되는 걸 막기 위한 방법인 것 같다.

건물마다 이런 문양을 벽면에 장식하고 있다. 가문의 표식인 듯 한데 예술적인 가치가 있도록 세밀하고 섬세하게 만들어져 있다.

마을 안쪽에 순례자를 위한 휴식 장소와 세요, 그리고 공중화장실까지 마련되어 있다.

이름은 알수 없으나 오랜 세월을 지켜오고 있는 다리인 것 같다.(로마 다리)

누군가 한국인이 걸어 놓은 고리장식이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반갑다.

순례자가 쉬어 갈수 있는 공간을 자신의 올리브 밭에 만들어 놨다. 아마도 성수기 때는 바르 역활도 하지 않았을까 싶다.

남은 거리 676km ㅠ

많이 봤던 돌로 꾸며놓은 카미노 방향 표식. 다듬어 주고 싶은데 갈길이 여삼추라…

웅장하게 나타난 수로

이곳도 곳곳에 이런 폐가가 눈에 띈다. 밭에 일하시는 분들도 대부분 나이 드신 분들인거 보면 우리나라 농촌과 비슷한 사정이 아닐까 싶다. 국내라면 귀농귀촌 하는 분들이 많이 노려봤을 건물인데…

바르도 식당도 없으니 비상식량으로 길거리 점심

가지치기를 너무 심하게 한 나무. 왠수 같았나 보다 ㅋ

신부님 지팡이에 서광이…(아순시온 교회)

에스텔라에 들어서면서 넓은 물줄기를 처음본다.

시내에 산 패드로 성당을 볼 때 까지가 좋았다. 그론세에서 오픈했다는 정보를 보고 무니시팔을 찾아 갔는데 문을 닫았다. 황당, 몇군데 더 알아봤지만 모두 문을 닫았다. 우왕좌왕 하는 우리를 보고 시민이 왜 그러냐고 물어본다. 알베르게를 찾고 있다고 하니 여기저기 수소문해, 이곳엔 없고 1.8km 떨어진 다음 마을에 있다고 그리로 가라고 한다. 일단 숙소는 확보했으니 시장을 보고 택시로 이동했다. 아예기 마을 체육관 건물에 무니시팔이 있다. 3층에 있는데 딸려있는 식당에서 보면 체육관 세미축구장이 보인다. 샤워, 세탁을 하고 저녁식사를 위해 마을로 나갔다. 무니시팔 매니저가 추천해준 두군데를 가봤는데 모두 닫았다. 근처 식당이 모두 영업을 안한다. 급히 들어와 숙소 내 식당을 가보니 막 문을 닫고 있었다. 사정을 얘기하니 식사를 마련해 주신다. 그래봐야 바게트 빵에 오믈렛과 하몽을 넣어 만들 간단한 음식이다. 그래도 굶는 것 보단 나으니 맛있게 먹어본다. 축구장에서 동네 젊은이들이 축구를 하는데 스페인 프로축구 선수들 빰치게 잘한다. 식사하며 스페인 축구 관전까지 하는 호사를 누려본다.

숙소에는 두명의 외국인이 추가로 들어와 있다. 오늘도 우여곡절이 많은 하루. 숙소 구하는게 가장 큰 숙제다. 다행히 내일 코스 숙소는 매니저 도움으로 오픈을 확인해 놨으니 숙소 찾을 걱정은 덜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