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 하늘길 트래킹
ㅇ 일시 : 2020.06.20
ㅇ 날씨 : 맑고 구름 많음
ㅇ 구간 : 마운틴콘도-둘레1길(0.8)-고원숲1길(2.9)-운탄고도(3.0)-둘레2길(1.3)-무릉도원2길(2.6)-무릉도원1길(2.0)-밸리 콘도 (12.6km)
ㅇ 동행 : 깨굴, 마눌님
2019년 지리산 둘레길을 준비하고 있을 때 며느리가 아버님 좋아하실 만한 트래킹 행사가 있다고 추천해줬던 하이원 하늘길 트래킹 페스티벌이 있었는데 너무 늦게 아는 바람에 정원 오버로 신청을 못했었다.
제주살이 때 신세를 많이 졌던 최정숙 씨가 지리산 둘레길 종주에 이어 해파랑길을 걷고 있어 집사람이랑 1박 2일 위문공연을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작년부터 가고 싶었던 하이원 하늘길 트래킹을 하기로 했다. 마침 샤스타데이지 꽃이 절정이라 트래킹도 하고 꽃도 구경할 수 있으니 절호의 기회인 것 같다. 하이원리조트는 2.23부터 코로나로 전 시설 휴장을 했다가 5.28부터 부분 개장을 했다고 한다.
5시에 기상 해 짐을 챙기고 6시에 출발했다. 제천 천등산 박달재 휴게소 금봉이 가든에 아침을 먹으러 들어갔다. 동태탕과 청국장을 시켰는데 늦게 나오긴 했지만 동태탕이 너무 맛있었다. 나오면서 사장님을 불러 너무 맛있다고 엄지 척을 하고 나왔다.
트래킹 들머리 인 마운틴콘도 주차장에 도착하니 9:15. 트래킹 코스는 가장 긴 둘레길(17.1km)과 운탄고도길(5.0km), 무릉도원길(4.9km), 고원숲길(6.2km) 이렇게 4개 코스로 되어 있다. 백운산 산 허리와 정상 인 마천봉(1,426m)으로 이어져 있으며, 들머리 지점이 해발 750m 정도 되는 데다 대부분 육산이고 숲이 우거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에 편한 길이였다. 계획은 마운틴콘도-둘레1길(4.4)-둘레2길(4.1)-무릉도원2길(2.6)-둘레4길(4.6)-마운틴콘도 총 15.7km를 걸을 예정이었지만 첫 갈림길에서 길을 잘못 들어 전 코스 맛보기 트래킹을 하게 되었고, 마운틴콘도-둘레1길(0.8)-고원숲1길(2.9)-운탄고도(3.0)-둘레2길(1.3)-무릉도원2길(2.6)-무릉도원1길(2.0)-밸리콘도 이어지는 12.6km를 걸었다. 무릉도원2길에서 둘레4길로 걸어야 샤스타데이지 꽃 군락지를 지날 수 있는데, 해파랑길팀이 오늘 목표를 모두 걷고 숙소로 들어간다 해 서둘러 밸리콘도로 하산한 후 곤돌라를 이용해 마운틴콘도로 이동해 15:30에 걷기를 마쳤다.
하늘길 트래킹 코스는 높은 고산지대 이면서도 높낮이가 심하지 않아 걷기에 편했고, 하늘을 찌르는 활엽수들에 둘러 쌓여 더운 여름 날씨에도 계속 그늘길을 걸었으며, 80~90%가 육산이라 무릎과 발바닥에 무리함이 없었고, 곳곳에 피어있는 들꽃 보는 재미에 피로가 쌓일 틈이 없었습니다. 고원숲1길 끝나는 지점에는 아롱이 연못이 1,000고지 위에 있어 신비한 느낌까지 받을 수 있었고, 지금은 천연기념물이라 해도 과함이 없을 무당개구리가 많이 보였습니다. 곳곳에 데이지 꽃이 있었고, 옛날 탄광이 있을 때 석탄을 실어 날랐다는 운탄고도길에는 곳곳에 이름 모를 나비들이 떼를 지어 나르곤 했습니다. 좀 더 여유가 있어 둘레4길을 걸었다면 무리 지어 하얗게 피어있는 데이지 꽃 군락지도 볼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한번 꼭 와보고 싶은, 그리고 적극 추천해 주고 싶은 트래킹 코스였습니다. 특이하게 소나무가 거의 안 보이고 대부분이 활엽수와 낙엽송이라 가을이 단풍이 들고나면 더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