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일시 : 2021.07.03(토)~07.04(일)

ㅇ 장소 : 소백산 어의곡 정우네 펜션

ㅇ 참석자 : 나, 아내, 딸, 사위, 외손주, 아들, 며느리  

  계절이 여행하기 좋은 6, 7월에 아내 생일이라 언제부턴가 아내 생일엔 온 가족이 같이 여행을 간다. 이번 여행 장소는 애들에게 일임했다. 협의 끝에 소백산 자락 어의곡에 정우네 펜션으로 가기로 했다. 민정이가 몇 차례 다녀온 곳인데 좋다고 추천해 그쪽으로 정했다. 종구네는 금요일 먼저 내려가 하루를 잤고, 청아네는 오전 강습이 끝나고 출발하기로 했다. 우리는 금요일 회사 반차를 내고 캠핑장비를 챙겨 월악산 용하계곡으로 달려고 캠핑을 하고, 오늘 아침에 월악산을 다녀와 합류했다. 펜션에 도착하니 청아네가 먼저 와서 벌써 계곡에 산딸기 따러 나갔다고 한다.

비는 계속 오락가락한다. 산딸기뿐만 아니라 오디도 따왔는데 실하고 당도도 높다. 아마도 오디용 뽕나무에서 딴 것 같았다. 비가 계속 오락가락해 어디 갈 데도 없고, 계곡물은 얼음장이라 발만 겨우 담글 정도다. 펜션 안에서 이야기꽃을 피우다 저녁 준비에 들어갔다. 밖에는 비가 아까와 달리 폭우로 변했고, 바람도 많이 분다. 다행히 계곡물이 보이는 뒷베란다 데크에서 바비큐를 할 수 있었다. 바깥쪽엔 비닐 차양이 있어 바람 불 때는 내리고, 연기가 많이 차면 좌우를 살짝 열어 빼낼 수도 있고, 환풍기도 있어 크게 불편하기 않았다. 

  오늘 메인 메뉴는 민물장어구이와 목살구이다. 웨버 바비큐 그릴에 연료는 사장님이 불을 붙여 가져온 챠콜을 이용하니 연기도 안 나고 편했다. 먼저 민물장어 소금구이로 시작했다.

  종구네가 돼지고기를 준비한다고 했지만 늘 먹던 돼지고기 말고 다른 메뉴를 생각하다 여름이고 한 몸보신도 할 겸 장어를 먹어야겠단 생각에 미리 주문을 해놨었다. 모두 대만족이다. 제법 크고 튼실한 장어를 먹고 목살구이 까지 먹고 나서 노래방으로 이동했다. 이 펜션엔 본체와 별채가 있었는데 우리가 예약한 본체 옆에는 노래방이 따로 있었다. 필요하면 언제든 이용하실 수 있다는 언질이 있었다. 모두들 돌아가며 맘껏 노래를 불렀다. 아내만 빼고 ㅎ

  아내는 본인이 음치인 걸 알기 때문에 절대 노래를 안 부른다. 결혼 전에 처가에 함을 들이던 날 신랑, 신부 친구들이 처가 사랑방에서 먹고 마시며 노래를 부를 일이 있었다. 그때만 해도 노래방 기계라는 게 없던 시절이라 본인이 아는 노래만 부를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신랑 신부의 노래를 들어야 하는 순서가 있는데 절대로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그 일 때문에 함 받는 날 싸울 뻔 까지 했다. 연애하면서도 노래를 부를 일이 없었으니 그 정도 일 줄은 정말 몰랐다. 그저 부끄러워 빼는 줄만 알았다. 그 이후론 절대 노래를 시키지도 않았고, 어쩔 수 없이 불러야 하면 같이 나가서 내가 대신 부르고 아내는 옆에서 산소 부족한 물 위에 떠올라 숨 쉬는 붕어처럼 입만 뻥긋 뻥긋했다. 처음 노래방 기계를 접한 서진이는 첨에 정신없어하더니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신이 났다. 불타는 밤을 보내고 숙소로 돌아왔다. 비는 여전히 쏟아지고 계곡물은 계곡을 집어삼킬 듯 쏟아져 내려갔다. 모두들 잠자리로 들어가고 사위랑 캔맥주 하나씩을 들고 베란다로 나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에 일어나니 비는 그쳤고 계곡물도 조금씩 맑아지고 있다. 가끔씩 파란 하늘이 보이는 걸 보면 낮엔 날이 개일 것도 같다. 마을 산책을 하고 들어와 아침을 먹었다. 종구네는 먼저 올라가기로 했고, 서진네랑 같이 단양에 만천하 전망대와 단양강 잔도 길을 걸었다. 작년에 금사모 친구들과 패러글라이딩을 하러 왔다 날씨 때문에 취소돼서 걸었던 길인데 서진이도 힘들지 않게 갈 수 있는 길이라 이곳을 택했다. 청아가 점심 먹을 맛집을 검색에 찾아갔는데, 우리가 묶었던 펜션 입구 근처였다. 점심을 먹고 각자 출발해 올라왔다. 올해도 의미 있는 여행을 했다. 해마다 그랬듯이 가을쯤 한번 더 하게 될 것 같다. 다음엔 어디로 가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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