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일시:2022.01.14 금 맑음(최저5/최고16)
ㅇ 구간:Guillena-Castilblanco(17.2km/37,308보)
ㅇ 숙소:Hotel Castillo blanco
6:30에 간단히 아침을 먹고 출발. 어둠을 뚫고 도로를 따라 진행하다 좌회전해 공장지대를 거쳐 농장지역으로 나왔다. 이제서야 다시 도로를 벗어났다. 어두워 주위를 제대로 못 봤는데 여명이 밝아지며 좌측은 올리브나무, 우측은 감귤나무 인걸 알았다. 날씨는 바람막이를 입고 걸을 정도.




주위가 밝아지고 해가 떠오르면서 주변이 온통 올리브나무 재배지임을 알았다. 들이고 산이고 모두가 올리브 나무다. 가끔씩 수확하지 않은 나무도 있었지만 대부분 수확이 끝나 있었다. 실한 놈으로 한 두개 따먹어 보니 먹을 만 했다.




올리브 재배지를 지나니 해가 떠오른다.




이어지는 길은 목장을 지난다. 한우가 보인다 싶었는데 색깔만 한우인 소다. 주위에 있는 나무들이 처음엔 올리브 나무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도토리 같은 열매가 떨어져 있다. 구글링을 해보니 신갈나무(oak) 라고 한다.
나무 컵질을 보니 역시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 졸참나무와 비슷한데 도토리 크기는 3~4cm로 엄청 실하다.





목장 지역을 벗어날 즈음에 준비해간 바게트빵에 하몽, 치즈를 얹어 이른 점심을 먹고 예약한 숙소에 입실하니 13시 조금 넘었다. 대부분의 알베르게가 문을 닫아 숙소 선택의 폭이 좁다. 이틀 동안 걸으면서 순례자를 한 명도 볼수 없었다. 어제 머문 알베르게 주인장 얘기로 3일 전에 한국사람 한 명 지나 갔다고는 하는데 국적을 불문하고 순례자가 거의 없다고 한다.




손세탁을 하고 잠시 휴식 후 시장도 보고, 저녁도 먹을 겸 16:30경에 15분 정도 시내로 걸어 나갔는데 시에스타 때문에 문 연 마트가 없다. 구글에서는 영업중이라고 한 마트도 문이 닫혀 18:30에나 연단다. 식당도 영업을 한다 해 찾아갔지만 모두 문이 닫혀 있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도 애매해 그나마 열려있는 바르에 들어가 음료 마시며 기다리기로 했다. 마트 문열 시간에 다시 가보니 여닐곱명의 현지인들이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오픈시간이 되니 남자직원이 나와 뭐라고 하는데 알아 들을수는 없었지만 현지인들이 일부는 가고, 일부는 남아 있는걸 보니 좀 늦어도 열기는 여는 것 같아 기다리다 좀더 큰 마트가 19:00에 연다 해 그리로 가봤는데 거기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되도 조명도 안켜놓고 손님을 받지 않는다. 몇번을 물어봤지만 알수없는 얘기만 한다. 번역어플을 이용해 재확인하니 정전이 되서 영업을 할수가 없단다. 20여분이 지나니 갑자기 조명이 들어온다. 됐다 싶어 들어가려 하는데 갑자기 계산대 뒤쪽 분전반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직원이 소화기를 가져다 뿌리고 어딘가 신고도 하는데 금방 해결될 것 같지 않아 먼저 갔던 마트도 전기가 들어왔으니 열었을 것 같아 그리로 다시 이동했다. 겨우 그곳에서 장을 보고나니 이미 지쳐서 20:00에 연다는 식당이 있었지만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시장봐온 것들로 대충 저녁을 해결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먹기 위한 전쟁을 치룬 하루였다. 식당이나 마트가 시에스타 때문에 문을 닫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춰서 장보기나 식사 계획을 세워야겠다. 훤한 대낮에 다들 들어가 자다 해질 무렵에서나 장사를 시작한다는 게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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