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 10일차
ㅇ구간:송정~오미~방광(22.7km)
ㅇ소요시간: 09:20(휴식시간 포함)
황토방인데 난방은 전기판넬이다. 황소바람이 허술한 문틈으로 드나들어 방바닥은 뜨거운데 웃풍이 차서 몇번을 깨느라 잠을 제대로 못잤다. 피곤하면 정신없이 자야 하는데 몸이 무겁다.
간밤에 진눈개비가 내리더니 아침하늘엔 구름 한점 없다. 기온이 많이 내려간건 아닌데 바람이 매섭다.바람막이를 입고 시작한다.
개천을 건너 바로 산을 오른다. 해발400m를 단숨에 오르니 땀이 난다. 잠시 쉬면서 바람막이를 벗었다. 이후로는 산능선과 허리를 계속 반복해 나간다. 첫 능선 부분부터 4키로 정도를 걷는 구간에 2013년 겨울에 큰 산불이 났었단다. 나무 밑둥 껍질부분이 모두 검게 그을렸다. 심한 곳은 나무를 모두 잘라내고 새로 묘목을 심어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너무 안타까워 지나는 내내 내가슴도 숯덩이가 되어간다. 와중에도 밑둥은 그을렸지만 곧게 뻗은 편백나무숲은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산불피해지역을 지나 능선에 올라서니 구례읍과 구만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하동에서 구례로 넘어선다. 이후로는 해발100m 정도의 임도와 산책로로 이어지는 둘레길이 넓은 구만리들과 섬진강을 내내 조망하며 걷게 된다. 앞이 트이면서 바람이 세다. 스틱을 잡은 손이 시려 장갑을 끼고 바람막이도 다시 입었다.
12시를 넘기며 이번 구간의 끝인 오미마을에 들어선다. 마을 초입에 할머님이 어르신들이 타고 다니는 4륜전동차(?)를 힘겹게 끌고 오신다. 고장인듯 싶어 여쭤보니 충전식인데 배터리가 방전되서 멈췄단다. 천천히 걸어오시라 하고 전동차를 1키로 정도 끌어 할머니댁까지 가져다 드렸다.고맙다며 울안에 있는 단감을 따다 먹으라 하신다. 손이 닿는 곳에서 두개만 따서 가져왔다.
오미에는 남한의 3대 길지 중 한곳인 운조루가 있다. 앞에가서 사진을 찍고 집안으로 들어 가려다 입장료가 있다해 뒤돌아 섰다. 나중에 차타고 올때나 와 봐야겠다. 가까운 곳에 들녘밥상이라는 한식당이 있어 들어 갔는데 한국인의 밥상에 나왔던 집이란다. 최불암선생님 사진이 식당에 입구에 게시되어 있다. 나물 종류와 채식위주 반찬과 구수한 씨래기된장국이 기가막히다. 반찬을 한번 추가하고도 국국물까지 모든 접시를 클리어 시키고 나왔다. 제재로 맛집에서 점심을 먹은 셈이다.
이어지는 코스는 오미~방광. 높지 않은 산허리를 오르내리며 앞코스와 같이 해발100m 정도를 넘나든다. 중간에 감따는 아저씨가 있어 인사 드렸더니 홍시를 골라 먹으라고 한다. 워낙 감이 많은 지역이라 어디든 감따는 곳에 가면 감 인심이 후하다. 보통 대봉감인데 딱딱해야 곶감을 만들수 있기 때문에 홍시가 된것은 상품으로 판매 할수가 없단다. 그래서 따지 않고 나무에 내버려 둔다. 7키로 정도 계곡에 다다르니 이곳이 화엄사 입구란다. 예전에 몇번 와 보긴 했는데 이번에 와보니 너무 망가져 있다. 대부분 상가들은 문을 닫았고, 있는 건물들도 대부분 사용조차 안하는듯 하다. 민박집 사장님 얘기로는 고속도로가 생기고 나서 상권이 대부분 죽었다고 한다. 9키로 정도 지나니 둘레길 바로 아래 KT지리산수련관이 보인다. 수련관 뒷쪽으로 둘레길이 있는 셈이다. 반갑기도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올일이 없을거란 생각을 하니 씁쓸하기도 하다.
방광마을을 눈앞에 두고 첨으로 길을 잘못 들었다. 멀리 종점이 보이기는 하는데 이정표가 보이질 않는다. 방금 지난 수한마을에서 이정표를 놓친 것 같다. 논뚝길을 가로질러 겨우 길을.찾았다. 예약한 민박집에 전화해 보니 지나쳐 왔단다. 500여 미터 후진해 민박집을 찾았다. "시골밥상"이라는 식당으로 민박도 겸하고 있다.
ㅇ구간:송정~오미~방광(22.7km)
ㅇ소요시간: 09:20(휴식시간 포함)
황토방인데 난방은 전기판넬이다. 황소바람이 허술한 문틈으로 드나들어 방바닥은 뜨거운데 웃풍이 차서 몇번을 깨느라 잠을 제대로 못잤다. 피곤하면 정신없이 자야 하는데 몸이 무겁다.
간밤에 진눈개비가 내리더니 아침하늘엔 구름 한점 없다. 기온이 많이 내려간건 아닌데 바람이 매섭다.바람막이를 입고 시작한다.
개천을 건너 바로 산을 오른다. 해발400m를 단숨에 오르니 땀이 난다. 잠시 쉬면서 바람막이를 벗었다. 이후로는 산능선과 허리를 계속 반복해 나간다. 첫 능선 부분부터 4키로 정도를 걷는 구간에 2013년 겨울에 큰 산불이 났었단다. 나무 밑둥 껍질부분이 모두 검게 그을렸다. 심한 곳은 나무를 모두 잘라내고 새로 묘목을 심어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너무 안타까워 지나는 내내 내가슴도 숯덩이가 되어간다. 와중에도 밑둥은 그을렸지만 곧게 뻗은 편백나무숲은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산불피해지역을 지나 능선에 올라서니 구례읍과 구만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하동에서 구례로 넘어선다. 이후로는 해발100m 정도의 임도와 산책로로 이어지는 둘레길이 넓은 구만리들과 섬진강을 내내 조망하며 걷게 된다. 앞이 트이면서 바람이 세다. 스틱을 잡은 손이 시려 장갑을 끼고 바람막이도 다시 입었다.
12시를 넘기며 이번 구간의 끝인 오미마을에 들어선다. 마을 초입에 할머님이 어르신들이 타고 다니는 4륜전동차(?)를 힘겹게 끌고 오신다. 고장인듯 싶어 여쭤보니 충전식인데 배터리가 방전되서 멈췄단다. 천천히 걸어오시라 하고 전동차를 1키로 정도 끌어 할머니댁까지 가져다 드렸다.고맙다며 울안에 있는 단감을 따다 먹으라 하신다. 손이 닿는 곳에서 두개만 따서 가져왔다.
오미에는 남한의 3대 길지 중 한곳인 운조루가 있다. 앞에가서 사진을 찍고 집안으로 들어 가려다 입장료가 있다해 뒤돌아 섰다. 나중에 차타고 올때나 와 봐야겠다. 가까운 곳에 들녘밥상이라는 한식당이 있어 들어 갔는데 한국인의 밥상에 나왔던 집이란다. 최불암선생님 사진이 식당에 입구에 게시되어 있다. 나물 종류와 채식위주 반찬과 구수한 씨래기된장국이 기가막히다. 반찬을 한번 추가하고도 국국물까지 모든 접시를 클리어 시키고 나왔다. 제재로 맛집에서 점심을 먹은 셈이다.
이어지는 코스는 오미~방광. 높지 않은 산허리를 오르내리며 앞코스와 같이 해발100m 정도를 넘나든다. 중간에 감따는 아저씨가 있어 인사 드렸더니 홍시를 골라 먹으라고 한다. 워낙 감이 많은 지역이라 어디든 감따는 곳에 가면 감 인심이 후하다. 보통 대봉감인데 딱딱해야 곶감을 만들수 있기 때문에 홍시가 된것은 상품으로 판매 할수가 없단다. 그래서 따지 않고 나무에 내버려 둔다. 7키로 정도 계곡에 다다르니 이곳이 화엄사 입구란다. 예전에 몇번 와 보긴 했는데 이번에 와보니 너무 망가져 있다. 대부분 상가들은 문을 닫았고, 있는 건물들도 대부분 사용조차 안하는듯 하다. 민박집 사장님 얘기로는 고속도로가 생기고 나서 상권이 대부분 죽었다고 한다. 9키로 정도 지나니 둘레길 바로 아래 KT지리산수련관이 보인다. 수련관 뒷쪽으로 둘레길이 있는 셈이다. 반갑기도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올일이 없을거란 생각을 하니 씁쓸하기도 하다.
방광마을을 눈앞에 두고 첨으로 길을 잘못 들었다. 멀리 종점이 보이기는 하는데 이정표가 보이질 않는다. 방금 지난 수한마을에서 이정표를 놓친 것 같다. 논뚝길을 가로질러 겨우 길을.찾았다. 예약한 민박집에 전화해 보니 지나쳐 왔단다. 500여 미터 후진해 민박집을 찾았다. "시골밥상"이라는 식당으로 민박도 겸하고 있다.
오늘은 발바닥이 더 불편하다. 이제 이틀 남았는데 내일부터는 천천히 걸어야겠다.
내일 코스는 한구간으로는 너무 짧아 다음구간 반정도 까지 가려고 하는데 그곳엔 민박이 없어 교통편을 이용해 민박집이 있는 마을 까지 후진을 했다가 아침에 교통편으로 전날 걸었던 곳까지 다시 이동해 순례를 계속해야겠다.
내일 잘 지역은 지리산온천이 있는 입구라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어야겠다.
그만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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